
당신은 <다크 나이트>같은 영화를 이미 봤을 수 있다. 하지만 <다크 나이트>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본 적은 없을 것이다.
<다크 나이트>는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를 가장한 느와르 영화다.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공유한다. 영화는 애초 영웅의 무쇠 팔 무쇠 다리 초월적 이미지를 진열할 의도가 없다. 지면 위의, 혹은 오래된 스크린 속 화려한 아이콘들을 재현해내는 데 좀체 무관심하다. 팬덤 그룹의 요구를 얼마나 폭 넓게 수용해 원작의 아우라를 고루 압축해낼 것인지 또한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. 다만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우상과, 그 우상이 파괴돼가는 과정을 통해 도덕률이나 정의의 문제, 이를테면 평등이란 궁극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가치인가 따위 거대한 문제들을 벌집 쑤시듯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. 코스튬 히어로의 난장에서 웬 가치 타령이람. 아니 그런데 정말 그렇다고.
영화의 내용을 구구절절 소개하는 건 무용해 보인다. <다크 나이트>는 결국 당위에 대한 영화다. 여기에는 정의를 위해 지키는 놈, 정의를 위해 파괴하는 놈, 정의를 위해 비뚤어지는 놈이 있다. 배트맨과 조커와 투 페이스는 그렇게 서로 다른 당위를 가지고 다툰다. 그들은 그저 옳다고 믿는 바를 실천할 뿐이다. 그래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. 공존할 수 없는 욕망들이다. 그렇게 갈등이 생기고 이야기가 진행된다. 사람이 죽고 건물이 내려앉고 누군가가 울고 또 누군가는 웃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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